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들이 최근 불법도축 현장에 남아 있던 말 4마리 구조와 관련해 한국마사회가 실제 구조 경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행복이네협회와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12일 논평을 내고 “한국마사회는 자신들이 구조한 것처럼 홍보하지 말고 실제 구조 경과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단체들은 지난 11일 여러 언론을 통해 한국마사회가 제주 불법도축 현장에 남아 있던 말 4마리를 구조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지만, 실제 구조 과정과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일 제보를 접수한 뒤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중심으로 말 긴급구호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으나, 단체들은 실제 긴급한 보호가 필요했던 지난 3~4일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음에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역시 당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는 게 단체 측 주장이다.

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긴급구호체계가 가동되고 있었다면, 정작 말들의 긴급한 보호가 필요했던 3일과 4일에는 왜 연락조차 되지 않았는지 한국마사회는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퇴역경주마 ‘천행챗’을 둘러싼 대응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들은 약 1억50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천행챗이 퇴역한 지 불과 20일 만에 불법도축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마사회가 불법도축 현장에 이르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에 앞서 제주도를 통해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두 단체가 반발하며 말 4마리와 흑염소 1마리가 모두 안전하게 보호될 때까지 구조를 요구했고, 이후 천행챗을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던 계획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소유권 포기가 이뤄지면서 말 4마리와 흑염소 1마리가 모두 구조됐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단체들은 이 같은 과정에도 최근 언론 보도에서는 말긴급구호체계의 연락 불통이나 지역 동물단체의 구조 활동, 천행챗을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 했던 과정 등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조는 어느 한 기관만의 성과가 아니다”며 “현장에서 동물들을 지키고 구조를 요구한 지역 동물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다섯 생명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마사회에 지난 1일 제보 접수 이후 취한 조치와 전체 구조 경과를 공개하고, 긴급구호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와 천행챗을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 한 경위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구조의 성과를 가져가기 전에, 구조가 필요했던 순간 무엇을 했는지부터 답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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