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제주도의 마육(馬肉) 정책과 경주마 복지정책, 양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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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veHorses 댓글 0건 조회 3,210회 작성일 21-11-22 09:36본문
[코코어멍 동물愛談] (40) 도축 전 내장이 타들어가는 경주마
제주도의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반려동물 전용 사료공장’ 계획은 경마 산업에 활용되었던 경주마가 퇴역 후에 말고기 시장에 유통되는 비인도적인 처리 방식에 대한 대중의 여론을 의식하여 이를 말고기 시장에서 격리하여 마육 및 도축 부산물을 반려동물 사료로 이용하기 위함이다.
2018년∼2020년, 지난 3년간 약 86마리의 퇴역 경주마 더러브렛은 20만 원 정도에 팔려 도축되어 고온멸균 처리 후 기름 성분을 짜내 재활용하고 잔존물은 반려동물의 사료로 만들어 유통했다.
제주도는 그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경주 퇴역마 펫사료 제품개발 연구용역’ 통해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하였다. 그 목적에 맞게 일부 나라의 퇴역 경주마(더러브렛) 가공처리를 통한 펫사료 활용 사례와 유통 동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되는 나라 대부분은 소위 말하는 경마 산업 선진국들이 아니다. 미국, 영국, 호주, 홍콩 등 경마 선진국들은 말을 개보다 더 반려동물로 인식하고 말산업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여 식용은 물론이고 사료용으로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내용은 용역보고서에 작게 다루고 있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분석되고 있지 않다.
사람의 식용과 반려동물의 사료를 위한 경주마와 말 도축 수는 전 세계적으로 빠른 감소 추세에 있다. 그 이유 또한 보고되지 않고 있다. 주로 중국, 일본 등 말을 식용하는 아시아권과 일부 유럽의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경주마 끝나고 3일만에 도축되어 고기가 된 경주마 ‘케이프 매직’ 사진. 사진=PETA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보고서에는 경주마는 현역으로 활동 당시 항생제 처치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호르몬 투여가 되고 있어 식품용 마육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어떤 약물과 호르몬제가 투약되고 있는지 빠져있고, 사람에게 유해하면 반려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연관성은 연구되고 있지 않다.
제주도에 묻고 싶다. 경제적으로 이득만 있으면 도민과 국민의 건강권과 나아가 반려동물의 건강권은 뒷전으로 밀려나도 되는가.
2019년에 수립된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 년 종합계획’은 경마산업, 승마산업, 마육사업, 기타 연관 산업으로 구분되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마육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서 전국적인 확대를 시도하고 있으나 말고기의 소비와 유통은 제주지역 위주로 한정되어 형성되어 있다.
수입된 비육말은 판로와 채산성이 없어 말고기 대부분은 경마에 활용되지 못하거나 퇴역한 말이다. 처음부터 식용만을 목적으로 말을 사육하여 말고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경주에서 도태 또는 퇴역하거나 승용마로 활용되지 못하여 남는 말을 말고기로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민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주가 고향이란 이유만으로 ‘경주마 착취’의 섬 이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야 한다. 사진=PETA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019년 12월에 개정한 한국 마사회의 ‘말 복지 가이드라인’에 ‘말의 복지는 말이 건강하고 편안한 상태에 있으며, 양호한 영양 상태 및 안전한 환경에서 본성을 나타낼 수 있고, 고통, 두려움, 괴롭힘 등의 부정적인 심리적 상태에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 복지를 정의하고 있다.
말은 다른 동물에 비해 굉장히 예민하여 도축 시 어려움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소와 같이 2∼3일 전에 도축 계류장으로 이동했을 때 스트레스로 내장 대부분이 손상된다고 한다. 예정된 도축을 위해 계류장에서 온전히 스트레스를 견디는 소와 그 예민함에 내장이 모두 타들어 간다는 말.
과연 마육 즉 말고기를 위한 도축과 경주마 복지는 함께 갈 수 있을까? 지난 10년의 과정에서 보듯이 마육 정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제주도는 이에 응답해야 한다.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손가락질 받은 퇴역 경주마 학대 사건으로 제주도는 ‘경주마 착취의 섬’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제주도민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주가 고향이란 이유만으로 그 오명을 안고 살아야 한다.
제주도는 경마 산업을 지속하고 싶다면 최소한 경마 선진국의 사례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진정한 의미의 ‘말의 고장’이 갖추어야 할 품격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도축되기 직전에 스트레스로 내장이 타들어 간다는 경주마. ‘과연 정의가 살아있는가?’ 묻게 된다. 도축되기 직전의 경주마 로열 리버. 사진=PETA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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